기술사 공부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
글쓴이 기술사 이재언 |
실제적으로 해야 하는 일은 우선 공부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공부를 "시작" 한다는 말은 "처음"부터 시작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처음이라는 말은 "기본"부터 시작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술사 공부하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어렵고 복잡한 것만 해야 하는 걸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기출문제부터 풀어보려다가 안되니까 몰라도 그저 다달이 외우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공부를 한다는 말입니다. 이건 틀린 생각이고 잘못 된 방법입니다. 또 다른 착각은 기술사 공부를 하려면 수십 권의 책을 공부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얘기하나 하겠습니다. 옛날에 한 아이가 서당에 다니는데 그 애를 가르치는 훈장선생이 1년이 가도 천자문, 2년이 가도 천자문 3년이 가도 천자문만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애들은 이미 천자문은 떼고 그 다음 단계인 동문선습, 논어, 맹자, 사서오경까지 공부하는데 유독 그 애한테만은 천자문만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그 애 부모가 화가 나서 항의를 해도 막무가내였습니다. 그 애 부모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그 애를 다른 서당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다른 서당의 훈장이 그 애를 시험해 보는데 어이고 이게 웬일입니까? 천자문만 배웠다는 아이가 동문선습, 논어 맹자 등등을 술술 읽고 다 아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서야 그 부모가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그 애를 다시 원래의 서당으로 데리고 가서 그 훈장님에게 다시 맡아 달라고 하니까 그 훈장님 말씀이 "그 애 공부는 이미 망쳤으니까 더 이상 내가 가르칠 수 없소" 하더라는 것입니다. 기술사 공부라고 해서 무슨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초부터 차근 차근 이해해 나가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기초부터 하려다 보면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으니까 기초는 건너뛰고, 중간도 대충보고 가장 어려운 문제에만 매달리는 것을 많이 봅니다. 이는 마치 초등학생이 구구단 외우기 귀찮다고 차라리 4x5=20, 100/4=25 .....등등을 그냥 외워 버리겠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그렇게 해가지고는 평생을 외워도 못합니다. 우리 옛말에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안다' 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다시 말해서 "하나를 확실히 이해하면 열 문제를 풀 수 있다" 는 말과 같은 것입니다. 기술사 문제는 남이 써놓은 책을 달달이 외워서 답을 쓰려고 생각하면 10년이 가도 못합니다. (이런 건 기사 공부할 때나 통하는 것입니다.) 앞에 말한 것처럼 하나 하나를 확실히 이해해서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기초로 답안을 작성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기술사 자격을 6개나 가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공부해 오는 과정에서 단 한번도 기출문제나 예상문제 같은 것을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기출문제는 어느 정도의 문제가 나오는가 하는 감을 잡기 위해서 문제자체를 훑어 보기는 했습니다) 단지 나 자신이 판단해서 적어도 기술사라면 이 정도는 알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분야에 대해서는 철저히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수학에 막히면 고등하교 수학책부터 다시 보았고, 회로이론이 막히면 그 분야에 관해서 회로이론 책을 다시 보았습니다. 예를들어 제가 발송배전 기술사 공부를 시작할 때는 공고에서 배우는 "고등학교 전력" 책부터 공부했고, 건설안전기술사 공부를 할 때는 건축시공기술사책과 토목시공기술사책부터 공부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건축 토목의 시공방법을 모르고서는 건설안전을 논할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전기철도기술사 공부를 할 때는 전기공사기사 시험과목의 전기응용에 나오는 전기철도 부분부터 착실히 공부했습니다 기술사 공부하는데 무슨 뾰족한 수는 없습니다. 앞에 말한 대로 기초부터 차근차근 이해해 나가십시오. 알지도 못하는 것을 시험보기 위해서 억지로 앵무해처럼 외우려고하면 공부가 지겨워집니다. 그러나 하나하나 깨달아 가면서 공부를 하면 공부가 재미있어집니다. 기술사 공부는 재미있게 해야지, 지겹게 해가지고는 합격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하나하나 깨달아 가면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재미있게 공부하는 것이 최단 시일 내에 합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이해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기출문제 해설이나 수백문제 정도 암기해 가지고는 시험장에 가지 마십시오. 소용없습니다. |